멀게 느껴지는 나라였지만, 언제부터인가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가 되어 친숙해진 여행지, 아이슬란드 여행 팁을 본 블로그의 첫 번째 여행 팁으로 독자들에게 공유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많은 곳을 여행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독특하고 아릅답고 신비롭고 평화로우면서도 활기차고 신나고 즐거웠던 기억을 준 곳도 많이 없었기에, 그리고 직장인 일주일 휴가로 꽉 채워 알차게 다녀올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에 여러분들께 아이슬란드 여행을 적극 추천하고자 한다. 앞으로 아이슬란드를 가 볼 생각이 있는 분들께 1%나마 도움이 되는 것이 필자의 작은 바램이다. 딱딱한 느낌을 줄이기 위해 이제부턴 음슴체를 사용하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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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는?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생소한 사람이 아직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꽃보다 청춘>에도 보여졌고 다큐멘터리나 영화 같은 대중 매체에 자주 비춰져 친숙한 느낌도 꽤 있을거임. 최근 화제가 된 헐리웃 영화들(<인터스텔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왕좌의 게임>, <토르2>, <오블리비언>, <프로메테우스>, <배트맨 비긴즈> 등)이 아이슬란드에서 로케이션 된 바가 있고, 그에 힘입어서인지 아이슬란드는 최근 몇 년사이 관광객 수가 매년 30%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요즘 떠오르는 신성같은 관광지임. 지구인 듯 지구 아닌 지구같은 풍경을 갖고있는 덕에 무슨 외계 행성이 배경이거나 현실을 탈출해 요상한 신비의 나라로 간다거나 원시 지구 또는 미래의 폐허가 된 지구의 모습을 별도의 CG를 사용하지 않아도 실사로 생생하게 보여주기에 영화 제작자 입장에선 최적의 촬영 장소일 것임. 이는 여행자들에게도 마찬가지라 그동안 여행을 많이 다녀보아 유럽 웬만한 나라들, 미국, 호주, 동남아 등등 뻔한덴 다 가봐서 좀 새로운 곳 없나 찾아보는 여행자에게는 정말 딱일 것으로 생각됨. 다만 아까 말했다시피 관광객이 매년 급격히 늘고 있고 중국에서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인기 여행지가 되어 엄청나게 오고 있기 때문에 빨리 가지 않으면 몇년 사이에 관광객 인파에 점령되기 딱 좋은 나라라고 생각이 됨.
아이슬란드라는 나라 자체부터 아주 독특함. 아이슬란드 나라 이름은 말그대로 Iceland; 얼음나라임. 이름부터 추운 이미지를 주고 실제로도 춥긴 한데 무슨 빙하지대처럼 그렇게 춥진 않음. 아이슬란드를 아일랜드랑 착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던데 나라이름 아일랜드는 Ireland로 영국 바로 옆에 있는 그 나라이고, 아이슬란드는 영국과 더 멀리 떨어져 북극권 근처에 있는 나라로 영국에 지배된 적도 없고 영국과 앙숙도 아니며 사람들이 세인트패트릭스데이를 축하하며 아이리쉬펍에서 초록색 옷을 입고 기네스에 잔뜩 취해있지도 않음. 무튼 아이슬란드가 이름이 Iceland가 된 것에는 여러가지 썰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아이슬란드 옆에 진짜 북극권에 있는 그린란드(Greenland)가 있는데 여기는 진짜 북극 얼음나라이고 춥고 사람이 살기 어렵고, 아이슬란드는 상대적으로 온화하고 초록 잔디가 펼쳐져있고 살만 하니까 이 두 섬을 발견한 바이킹들이 아이슬란드 대신 그린란드로 호갱들의 이주를 유도하기 위해 이름을 그렇게 바꿔서 지었다는 썰이 있음. 아이슬란드가 북극권 바로 아래에 있지만 살만 한 이유는 따뜻한 멕시코만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기도 하고 북아메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쳐 올라온 화산섬이기에 때떄로 따뜻하라고 화산도 터져주고 지열로 지표면도 부글부글 끓고 온천도 많기 때문. 그래서 그런지 아이슬란드의 별명은 얼음과 불의 땅. (왕좌의 게임 원작 제목이 얼음과 불의 노래)
작은 섬의 이미지를 풍기는 아이슬란드의 면적은 남한과 거의 비슷해 (살짝 더 큼) 생각보다 꽤 큰 편이지만 인구는 무슨 서울의 구 하나만도 못한 33만명에 불과해 극강의 휑한 인구밀도를 보여줌. 그 넓은 면적에 비해 실제 살만한 곳이 그리 많진 않아서인데 수도 레이캬비크 주변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2/3가 살고 있음(한국과 비슷하긴 하네). 이렇게 외딴 섬에 적은 인구가 살다보니 지네들끼리 오랜 역사 동안 섞이고 섞여 족보가 상당히 꼬였다고 하는데, 서로 서로 촌수가 알고보면 가까운 사이라 실제로 아이슬란드 인기 앱중에는 지금 나랑 데이트하고 있는 이 여자가 나와 사촌관계인지 알려주는 앱이 있다고 함… 우리가 싸이로 쌩판 남과 일촌 맺을 때 얘네는 사촌 밖의 상대와 윤리적으로 만나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음.
인구 적고 듣보잡 나라라고 해서 무시하지 말라. 아이슬란드의 1인당 GDP는 5.6만불(세계 6위)로 우리나라의 두 배(2.6만불, 세계 28위) 이상임. 전국민이 한국인보다 두 배씩 벌고 잘 살고 있다고 보면 됨. 이런 화산섬에서 극히 적은 인구로 뭘 먹고 뭘 팔길래 잘 사는지 잘 이해는 안 가지만 전통적으로 어업이 국가 기반이었다고 함. 고기를 엄청나게 잡나 봄. 그리고 몇 안되는 포경국이기도 함. 사실 90년대서부터는 얘네가 돈놀이로 돈 굴리면서 재미를 좀 보다가 2008년 금융 위기 사태로 폭망하고 난 뒤에는 관광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홍보하고 부흥시켜 이렇게 우리같은 사람들이 돈 써주고 가면서 다시 살아 올라옴. 북유럽 국가 답게 복지도 쩔음. 물론 그만큼 세금도 쩔지만 전국민의 노후와 생활이 보장되어있는 만큼 사람들이 엄청나게 여유를 즐기며 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이렇게 여유가 쩌는 국민들은 자연스레 문화 수준이 올라가기 마련인데, 인구 33만 밖에 안되는 나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문화예술인들이 꽤 있다는게 놀라울 정도임. 여자 싱어송라이터 뷰욕(Bjork – 비욕, 비요크, 뷰요크 등등으로 읽힘)이 가장 유명한 케이스이고, 밴드 시규어로스(Sigur Ros)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잘 알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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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음식
유럽에 대해 좀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음식은 원래 남유럽이 유명하고 북유럽은 그닥 음식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음. 이태리 음식! 프랑스 음식! 스페인 음식! 이러면 어느 누구나 딱딱 이름이 나오지만 영국 음식! 스웨덴 음식! 이러면? 뭐 딱히 말할게 없음. 먹고 놀고 즐기는거 좋아하는 라틴계가 음식을 잘 만들지 게르만 계통이 원래 이쪽이 약함. 아이슬란드도 마찬가지로 식도락을 즐기러 가는 나라는 아님. 아이슬란드 여행 특성상 캠핑을 자주 하게 되기에 거의 마트에서 사서 직접 해먹고 구워먹는 경우가 많을거임. 그렇다고 해서 로컬 맛집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님! 아까 말했다시피 아이슬란드는 세계적인 수산국으로 물고기가 매우 유명함. 특히 즐겨 먹는 것은 청어, 연어, 대구 등. 날씨나 토양이 그닥 좋지 않은 북유럽 특성상 경작물은 주로 재배하기 쉬운 감자. 그러다보니 감자는 어느 요리에나 꼭 들어감. 북유럽이나 영국같은 애들이 피쉬앤칩스나 튀겨 먹는건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임. 육류는 다소 특이한 것들이 있는데, 북유럽 쪽에서는 순록 고기가 흔한편이라 이방인들에겐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음. 레이캬비크 주변에도 순록버거 맛집이 좀 있는데, 순록은 소도 아니고 양도 아닌 것이 깊은 풍미와 부드러우면서도 소고기보다 지방량이 적어 강한 식감을 주는 것이 특징. 그리고 포경국 답게 고래 고기도 흔한 편인데, 마트에 팔아서 구어먹어 봤으나 조리법을 잘 몰라 실패하긴 했지만, 잘 굽는 집에서 고래스테이크를 먹어본 결과 소고기와 흡사하면서도 육상 동물이 선사할 수 없는 바다의 생동감을 주는 쫄깃하면서도 역동적인 식감이 있고, 소고기 등심 맛과 비슷하면서도 소 간요리와 비슷한 맛이 조화되어 있어 특이하지만 고소한 풍미를 줌.
여기까지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다른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도 먹어볼 수 있는 것이지만, 오로지 아이슬란드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이한 것도 있음. 바로 아이슬란드의 명물이라 불리는 귀여운 새 퍼핀. 생긴거 보면 아주 귀엽고 눈빛이 측은하여 차마 먹지 못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여행 시에 오직 이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로컬 오브 로컬 푸드를 먹어야한다는 강박이 있기에 시식을 해보았음. 일반적인 조류 요리와 다르게 비린 맛이 살짝 있어 독특한 느낌을 주지만 날개짓이 많은 바다새 답게 근육량이 많고 지방이 적어 담백한 식감이 있음. 다른 조류 요리와 다르게 통으로 굽거나 하기 보다는 주로 생고기를 절여서 먹거나 잘게 나누어 꼬치로 해먹는 듯 함. 이런 것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은 아이슬란드 남부 회픈의 명물 랑구스틴 요리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함. 랑구스틴은 작은 바닷가재 종류로 랍스터같이 거창하고 부담스럽기보다는 아담하지만 살이 통통해서 까먹기 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는데, 이 회픈 레스토랑에서는 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랑구스틴을 연한 치즈와 바삭한 도우 위에 올려 고소한 랑구스틴의 육즙과 말랑 쫄깃한 식감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랑구스틴 피자를 먹어보거나, 하얀 랑구스틴 속살 위에 달콤하고 고소한 버터를 발라 석쇠에 구워 나온 랑구스틴 구이를 그냥 까서 먹어도 너무 맛있음.
아 중요한 것을 빼먹었는데, 가격. 만약 레스토랑에서 계속 식사를 하겠다면 돈이 꽤 많이 들것임. 북유럽 물가 매우 비쌈 아이슬란드도 예외가 아님. 레스토랑 1사람당 1끼 평균 예산은 4~5만원으로 잡으면 됨. 그렇기에 돈을 좀 아껴보겠다면 마트에서 장을 봐서 직접 해먹는 것을 추천함. 마트 체인은 많은 것이 있지만 Bonus(핑크 돼지 로고가 아주 크게 걸림)가 제일 쌈. 여기는 한국 마트 못지 않은 가격을 자랑하고 수도권에 지점이 많은 편. 하지만 수도권이나 큰 도시를 벗어나면 찾기가 그닥 쉽진 않음. 그 다음으로 많은 곳은 Netto인데 여기는 가격이 덜 쌈. 하지만 도시를 벗어나면 얘가 더 찾기 쉬울거임. 그밖의 다른 마트도 많음. 그리고 10/11이란 곳도 많이 보일텐데 여긴 마트보다는 편의점에 가까워 가격이 비싼편. 하지만 늦은 시간에도 열려있는 데다가 전국구로 퍼져있어 이용을 피할 수 없을 거임. (다른 마트는 저녁 6시면 문닫음. 오픈 시간도 아침 11시 이따위. 지점마다 상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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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가는 법
아이슬란드라는 생소한 목적지는 왠지 여기서 건너 가는 것 부터가 엄청난 모험을 수반할 것 같지만, 유럽 국가이다보니 그닥 가기 어려운 편은 아님. 물론 한국에서의 직항편은 없음. 아이슬란드의 항공사는 아이슬란드에어와 와우에어가 있는데, 둘다 유럽/북미권 중심으로만 운항함.
한국에서 출발할 때 가장 시간이 적게 들고 편리한 방법은 핀에어를 이용하여 핀란드 헬싱키를 거쳐 가는 것임(필자가 이용한 방법). 가격은 저렴하진 않아 보통 100만원대 중후반 정도인데 시즈널리티가 있어 비수기에 잘 잡으면 100만원대 초반에도 갈 수 있음. 경유지인 헬싱키에서 1시간 반 정도 레이오버라 버리는 시간이 매우 적어서 시간에 쫓기는 우리네 직장인에게 최적화 된 스케줄이라 할 수 있겠음. 다만 레이오버 시간이 매우 짧아 헬싱키 공항에서 출입국심사 빨리 받고 좀 서둘러야함.
그 다음으로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 SAS 스칸디나비아 항공을 이용하는 것인데 SAS의 허브 공항이 덴마크 코펜하겐이고 이 항공사가 또 한국에 직항노선이 없기 때문에 중국-덴마크를 두번 거쳐 가야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 하지만 가격이 핀에어에 비해 싼편이라 돈은 없고 시간은 많을 때, 경유 두번 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없을 때 이용하면 좋음.
2015년 즈음부터 아이슬란드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KLM(암스테르담 경유)이나 BA(런던 경유) 등의 항공사에서도 아이슬란드 행 노선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함. 시간만 넉넉하다면 다른 유럽 도시들을 스톱오버하여 같이 관광할 수도 있다는 것이 장점. 다만 런던을 경유한다면, 영국이 쉥겐국가가 아니라서 입국심사를 두 번 받아야하는 것이 다소 귀찮을 수도 있음. 다른 웬만한 유럽 국가들은 쉥겐국이라 경유 공항에서 한번 입국심사 받으면 아이슬란드 도착해서는 무슨 제주도 온 것 마냥 바로 나가면 끝임.
북미에서 거주하거나 여행을 하고 있다면 가기가 매우 수월한데, 아이슬란드가 유럽과 북미의 중간지점 쯤 위치하기에 유럽 다른 나라 가는 것 보다 더 빨리 감. 아이슬란드에어가 북미 노선이 많은 편이라 특히 동부지역인 캐나다 토론토, 몬트리올, 핼리팩스 등, 미국 뉴욕, 보스턴, DC, 필리 등에서는 5~6시간 내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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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숙소
아이슬란드가 물가가 매우 비싸다보니 호텔에서 계속 묵을 생각이라면 평범한 호텔에서 묵어도 하루에 20~30만원 씩 숙박비로 깨질거임. 우리같은 젊은이들은 그래서 호스텔에 많이들 묵는데 호스텔이라고 다른 유럽의 호스텔처럼 저렴하지 않음. 걍 도미토리 묵는데도 5만원 씩은 들거임. 이제 아이슬란드를 보통 개인이 가지 않고 그룹을 지어 떼로 가는 이유가 나오게 되는데, 아파트먼트 같은 집을 통째로 빌려서 일행끼리 분담하면 비용이 꽤 적게 들기 때문.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에어비앤비같은게 나왔지 않나. 에어비앤비로 검색해보면 아이슬란드에 그림같은 집들이 많이 올라와 있음. 저렴하게 빌려주는 집을 잘 잡기만 하면 여럿이서 싸게 잘 다녀올 수 있음. 또 아이슬란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숙박형태로 농장민박이라는 것이 있는데 부*닷컴/익*피디아/아*다 등과 같은 숙박 예약 서비스나 아이슬란드 숙박 전문 사이트(www.heyiceland.is)에서 잘 찾아서 예약하면 아이슬란드 전원 속의 농장에서 하루밤 묵으며 별도 보고 운이 좋으면 오로라도 보고 하면서 즐거운 경험을 해볼 수 있음. 농장에 따라 승마 체험같은 것을 제공하는 곳도 있음(필자는 별도 홈페이지가 있는 말농장을 예약해서 갔지만 정작 그날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말은 못 탐..). 농장이라고 해서 거름냄새 쩔고 방바닥에 널부러져 자는 우리나라 시골 농가를 생각하면 안됨. 집이 깔끔하고 방도 호텔같이 괜찮으며 운치있는 오두막집인 경우가 많음. 가격은 그래서 그런지 하루 인당 10만원 이상으로 생각보다 비쌀거임.
가장 비용이 저렴하게 들고 아이슬란드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캠핑임. 아이슬란드 전국 곳곳에 널려있는 것이 캠핑장이고 하루 이용료는 인당 만원 내외. 캠핑장비가 있다면 가장 좋고, 없어도 캠핑장비 대여점이 레이캬비크에 몇개 있음. 텐트 등 대여 비용 감안해도 1박에 1인당 3만원 내외. 캠핑장들은 보통 샤워시설, 깨끗한 화장실, 키친, BBQ시설 등을 갖추고 있음. 아이슬란드의 대자연 속에서 폭포를 뒤로 하고 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 위에서 캠핑을 하는 경험은 우리나라에서 하는 캠핑과는 차원이 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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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교통수단
보통은 차를 렌트해서 아이슬란드를 한바퀴 돌고 오는데, 여기서 또 아이슬란드 여행을 보통 여럿이서 떼로 하는 이유가 나옴. 첫째로 렌트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한두명이서 렌트해서 다니기엔 비용부담이 클거임. 적어도 넷이서는 가서 분담해야 감당이 됨(그래도 비쌈). 둘째로 아이슬란드가 생각보다 꽤 크기때문에 혼자서 혹은 둘이서 운전해서 계속 여행을 하기에는 피로도가 상당함. 그리고 가끔씩 험한 언덕길이나 비포장 도로가 등장하기도 하고, 가시거리가 10m도 안되는 안개길이 등장하기도 하기 때문에 운전을 혼자서 계속 하기엔 매우 위험함. 적어도 넷이서는 가서 서로 돌아가면서 운전해야 고생 덜함. 기름값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됨. 면적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기에 한바퀴 돌고 오는데 총 유류비 3~40만원 정도 소요됨. 운전을 못한다 싶으면 좀 길게 시간을 잡고 오거나, 많은 곳을 보려는 욕심을 버리고 오면 됨. 레이캬비크에서 출발하는 투어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아이슬란드 주요 관광지인 골든서클, 스카프타펠 빙하, 요쿨살론 정도는 갔다올 수 있음. 장거리버스를 이용하면 아이슬란드 전국을 한바퀴 돌고 올 수도 있으나, 시골에서는 버스 배차가 하루에 1대 정도라 시간을 길게 두고 다녀야함. 히치하이커의 성지로 느껴질만큼 히치하이킹도 흔하게 하는 여행 방법임. 다만 외딴 곳에서는 한없이 차를 기다려야할 수도 있고, 기다리다 해가 져버리면 답이 없으므로 모험심 투철한 여행자만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음. 아이슬란드가 히치하이킹하기 좋긴 한게, 가보면 알겠지만 치안면에서 범죄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 평화로운 곳이고 사람들이 친절하고 착하며 여행자들끼리의 유대감도 큰 편. 하지만 사실 차로 다니는 입장에서 히치하이커를 태우기가 쉽지 않은게, 차에 4명 꽉 채워가고 짐도 트렁크에 꾹꾹눌러 가득 차 있어서 히치하이커와 그의 짐을 태울 자리가 없음ㅠ. 근데 여유있을 경우에 보통 잘들 태워주는것같은 분위기인듯. 운 좋게 잘만 하고 다니면 돈도 안들고 추억도 많이 쌓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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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언어
인구가 33만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이지만 자기네 언어가 따로 있는 놀라운 나라임. 다른 북유럽 국가들(핀란드 제외)의 언어와 마찬가지로 아이슬란드어 역시 북부 게르만 계통 언어로 노르딕 언어들과 많이 비슷하다고 보면 됨. 특히 그 중에서도 덴마크어와는 많이 유사하다고 함. 다만 아이슬란드어의 특이한 점은 th 소리를 표현하는 별도의 문자 2개(that의 th를 표현하는 소리, thank의 th를 표현하는 소리)가 있다는 것이고, 오 움라우트 소리(단모음 ‘외’ 소리)를 표현할 때 Ø같은 별도의 문자를 사용하지 않고 독어 같이 움라우트 표기를 사용하며, Å와 같이 모음에 링 표기가 없는 대신 모음 위에 악센트를 찍어 장모음을 표현함. 그리고 K의 발음이 전설모음과 결합할 때 스웨덴어나 노르웨이어 같이 Sh소리로 변하지 않고 영어와 같이 철저하게 K소리가 나기 때문에 Kirkja같은 단어를 스웨덴어 처럼 시르샤 같이 읽을 필요 없고 걍 키르캬 하면 됨(덴마크어와 유사한 발음). 그 외에는 발음이나 어휘가 다른 북유럽 언어들과 유사하기 때문에 북유럽에 관심이 많거나 가본 적이 있어 노르딕 언어에 익숙하다면 아이슬란드어 역시 친숙하게 느껴질 것임. 언어 자체를 배우는 건 어렵더라도 기본적으로 지명이나 이름 등은 올바르게 읽는 것이 좋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어 발음 구조나 문자 등을 익혀가지고 가긴 했는데 사실 필자처럼 이렇게 언어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없다면 굳이 아이슬란드어를 배울 필요는 없음. 아이슬란드 사람 영어 잘함ㅋ 비영어권인 국가 중 전 국민 90% 이상이 영어로 의사소통 가능한 몇 안되는 국가라고 함. 영어로 얘기하면 웬만하면 어려움이 전혀 없을거임. 물론 영어권이 아니기에 미국인이나 영국인처럼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건 아님. 얘네한테도 영어는 외국어임. 그리고 특유의 악센트도 좀 있다는걸 감안해야함. 또 당연한 얘기지만, 나이 든 분들 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영어를 더 잘함.
하지만 아이슬란드 사람에게 기본적인 인사는 아이슬란드어로 해주면 좋을 것 같음. 우리도 외국인이 와가지고 안뇽하쎄요우 캄사해요 싸랑해요 욘에가중게이 하면 흐뭇한 것과 같은 이치. 인사는 Hæ(하이), Halló(할로), Góðan daginn(고단 다인 – 굿 데이라는 뜻) 해주면 되고, 헤어질 때는 Bless bless(블레스 블레스) 해주면 됨. 감사할 때는 Takk(탁), 매우 감사할 때는 Takk fyrir(탁 피리르), 예는 Já(야우), 아니오는 Nei(네이) 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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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
요즘 여행에 있어서 필수품이 되어버린 것이 바로 이 스마트폰이라 아이슬란드의 통신망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조금은 알아가도 좋을 거임. 나는 뭐 귀찮은거 싫고 돈이 넘친다 싶으면 그냥 국내 통신사에서 하루 만원짜리 데이터 로밍 해가지고 가도 되긴 하는데, 일주일 이상 머물 예정이라면 현지에서 Prepaid SIM을 사면 더 싼 가격에 데이터를 LTE 망으로 쓸 수 있는데 돈 낭비 할 필요는 없을 듯. 아이슬란드 통신사는 Siminn, Vodafone, Nova 세 곳이 있는데, 가장 커버리지가 넓고 품질이 가장 좋은 곳이 제1사업자인 Siminn임. 우리나라로 치면 SKT같은 곳임. 그러니 웬만하면 여기 SIM카드를 사면 됨. Siminn에서는 Starter kit이라고 해서 기본 2000kr(약 18000원)가 충전된 Prepaid SIM을 2000kr에 파는데, 공항 내 편의점이나 아니면 들어오는 비행기를 Icelandair로 이용한다면 기내면세품으로도 팔기 때문에 구하기도 쉬움. 다만 우리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음성보다 데이터를 주로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 요금제로 충전을 따로 해야하는데 5GB를 2290kr(1GB는 1290kr)에 충전할 수 있음. Starter kit 가격과 데이터 충전 가격이 이중으로 들기 때문에, 음성은 필요 없고 난 오로지 데이터만 쓸거다 싶으면 아예 Siminn 대리점에 가서 데이터만 쓸 수 있는 SIM카드를 사면 2700kr 정도에 살수 있다고 함. 다만 대리점이 좀 일찍 닫고 아침에 늦게 연다는 점을 스케줄에서 감안해야함.
처음에 아무런 준비 없이 간 사람들이 Siminn의 SIM을 샀다가 Activation이나 Top up 할 줄을 몰라서 헤매는 경우가 흔한데, SIM을 단말에 꽂고 1441로 걸어 ARS음성(영어)에 따라서 하면 됨. Activation시킬 때 코드와 본인 전화번호는 Starter pack 케이스에 적혀있으니 버리지 않도록. 여러명이서 같이 갈 때에는 SIM카드를 하나만 사서 단말 한개에 꽂고 나머지는 테더링으로 이용하는 것이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거임. 보통 일주일 갔다오는데 내비도 이용하고 웹서핑도 하고 그래도 1인당 1GB를 넘기 어렵다고 하니 참고하면 됨. 물론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계속 듣는다거나 동영상을 본다거나 하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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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관광 일정 – 참고용
한국에는 마땅한 가이드북이 따로 없어 Lonely Planet, TripAdvisor, 네이버 카페(카페 아이슬란드), 각종 블로그, Google Maps, 기타 구글링을 통한 리서치로 직접 일정을 짜는 것이 좋음. 최근에 샬레트래블이라는 여행사에서 아이슬란드101이라는 책이 나왔지만, 주요 관광 스팟 중심으로 쓰여져 있고 내용이 많은 편이 아니므로 그냥 참고 용도로 보면 될 것 같음.
필자 일행이 다녀온 일정을 아래에 서술하니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음. 루트 자체는 일반적으로 아이슬란드 일주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루트이나 우리는 당시에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 다소 빡세게 짜져 있긴 함. 느긋한 여행을 즐기는 자, 쇼퍼홀릭, 한 장소의 완벽한 순간을 담기 위해 혼을 바치는 예술 사진작가 및 셀카중독자, 휴양을 추구하는 자, 명상가 등은 이 일정이 맞지 않는 다는 것을 염두하고 본인의 스타일대로 변형시키는 것이 좋음. 그 전에 아이슬란드에 주요 볼거리가 뭐가 있는지는 알아 두는 것이 좋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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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Reykjavik(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 수도)]
– Hallgrímskirkja(할그림스키르캬) : 실제 발음은 “핱을크림스키르캬”가 가까움.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건축물. 레이캬비크 중심에 위치한 대성당으로 앞에 번화가가 펼쳐져있음. 현대적인 독특한 디자인은 주상절리 폭포인 스바르티포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전해짐. 돈내면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어 레이캬비크 전경을 감상 가능하다 하는데 우린 못 갔음. 교회 입장은 무료이나 우리 갔을 때 무슨 국가적인 장례식을 하고 있어서 못 들어갔음.
– Harpa(하르파) :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건축물. 콘서트 홀이자 컨퍼런스 센터로 쓰이며 유리로 뒤덮인 멋진 건물임. 안에서 보면 더 예쁨. 들어갔다 나오는 걸 추천.
– Sun Voyager(선보이저) : 영어 명칭이고, 아이슬란드어로는 Sólfar 솔파르라고 함. 바닷가에 놓인 철제 조형물로 고래 뼈와 배를 상징화하였음.
– Tjörnin(트요르닌 호수) : 실제 발음은 움라우트를 적용하여 “트이외르닌”이 가까움. 아이슬란드어로 연못이라는 뜻. 레이캬비크 중심에 있는 호수. 시청이 옆에 있고 주변 경관이 예쁨.
– 구 항구 : 항구임. 근처에 큰 기념품 샵이 있고, 유명한 맛집인 씨바론이 있음.
– Perlan(페를란) : 레이캬비크의 높은 언덕 위에 위치. 천문대 모양으로 생겼고 옥상의 레스토랑에서는 360도 돌아가며 레이캬비크 전경을 볼 수 있음.
– 맛집 :
Sægreifinn(사이그레이핀, 혹은 흔하게 씨바론 Seabaron으로 불림) 고래고기 꼬치요리 전문점 (영업시간 11:30-23:00)
Bæjarins Beztu Pylsur(바이야린스 베스튀 필쉬르) 아이슬란드 대표 명물 국민 핫도그, 클린턴 대통령도 먹고 반한 맛 (일-목 10:00-01:00, 금-토 10:00-04:30)
Cafe Loki 할그림스키르캬 앞 까페 (월-토 09:00-21:00, 일 11:00-21:00)
Steikhúsið(스테이크후시드) 스테이크 맛집, 고기 제대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음. (월-금 11:30-14:00, 일-목 17:00-22:00, 금-토 17:00-23:00)
Valdís(발디스) 아이스크림 맛집 (12:00-23:00)
– 상점 : 12 Tónar(토울브 토나르) 아이슬란드 대표 레코드샵, 청음할 수 있음.2일차 [골든서클 루트]
▷ Reykjavik → Thingvellir(씽벨리르) 이동 (37min)
– Thingvellir(씽벨리르 국립공원) : 협곡지대 유네스코 문화 유산. 세계 최초의 의회가 생긴 곳.
▷ Thingvellir → Geysir(게이시르) 이동 (49min)
– 맛집 : Lindin(린딘) 순록버거 맛집
– Geysir(게이시르) : 10분 마다 물이 솟아 오르는 간헐천. 화장실이 무료이고 그 다음에 화장실이 잘 안나오므로 꼭 갔다오는 것이 좋음.
▷ Geysir → Gullfoss(굴포스) 이동 (7min)
– Gullfoss(굴포스) : 황금 폭포라는 뜻의 아름다운 폭포. 여행 중 처음 등장하는 큰 폭포라 감흥이 제일 큼. 나중에 폭포가 너무 많이 나옴.
▷ Gullfoss → Seljalandsfoss(셀랴란스포스) 이동 (1h 28min)
– Seljalandsfoss(셀랴란스포스) : 폭포 뒤에 굴이 있어서 안쪽에서 폭포 뒤를 볼 수 있는 폭포. 개인적으로는 기대 이상이었고 너무 아름다웠음.
▷ Seljalandsfoss → Skógarfoss(스코가포스) (27min)
– Skógarfoss(스코가포스) : 남부지역 가장 큰 규모 폭포, 앞에 캠핑장이 있고 폭포에서 물이 엄청나게 쏟아짐. 폭포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트래킹 루트가 있고 위에서 보는 경치가 정말 아름다움.3일차 [얼음의 나라]
▷ Skógarfoss → DC-3 비행기 잔해 (10min)
– DC-3 비행기 잔해 : 73년 미 해군 소속 DC-3 비행기가 아이슬란드 남부 해안에 추락한 잔해로 당시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 탈출하여 사상자는 없었다고 함. 검은 모래 위에 추락한 비행기가 주는 특유한 분위기 때문에 사진 촬영 장소로 많이 쓰이는 듯.
▷ DC-3 비행기 잔해 → Dyrhólaey(디르홀라이) (25min)
– Dyrhólaey(디르홀라이) : 화산으로 인한 현무암 재질의 검은 모래 해변과 주상절리로 유명함. 더불어 아이슬란드 대표 새, 퍼핀의 서식지로 매우 유명함. 우리도 여기서 귀여운 퍼핀 떼를 목격함!
▷ Dyrhólaey → Vik(비크) (26min)
– Vik(비크) : 아이슬란드 남부에 있는 작은 마을. 중간 거점으로 삼거나 캠핑을 해도 됨.
▷ Vik → Skaftafell(스카프타펠) (1h 37min)
– Skaftafell(스카프타펠 국립공원) : 유럽 최대의 빙하인 Vatnajökull(바트나이외쿠틀)의 남쪽 부분으로 이 곳에서 하이킹을 하거나 영화 인터스텔라의 만행성으로 등장한 Svinafellsjökull(스비나페틀스이외쿠틀) 빙하에서 빙하트래킹을 즐길 수 있음. 빙하트래킹은 스카프타펠 주차장에서 출발하며, 시간별로 다양한 코스가 있음.
– Svartifoss(스바르티포스) : 스카프타펠에서 언덕 위로 하이킹을 30분 정도 하다보면 등장하는 주상절리 폭포. 검은 폭포라는 뜻. 레이캬비크의 할그림스키르캬 교회가 바로 이 폭포를 모티브로 만든 건축물.
▷ Skaftafell → Jökulsárlón(요쿨살론) (42min)
– Jökulsárlón(요쿨살론) : 실제 발음은 이외퀼사울론. 유빙 지대로, 파란 물 위에 하늘색 빙하들이 떠다니는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줌. 수륙양용보트 보트를 이용하여 빙하 가까이에 가서 보고 만지고 얼음을 잘라 위스키 온더 락을 즐기는 Amphibian boat 투어가 있음.
▷ Jökulsárlón → Höfn(회픈) (58min)
– Höfn(회픈) : 남부에 있는 가장 큰 마을로, 마트도 있고 큰 숙박시설과 캠핑장이 있어 여기서 묵고 가면 좋음.
– 맛집 : Humarhöfnin(휘마르회프닌) 랑구스틴 맛집. 진짜 맛있음.4일차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불의 나라]
▷ Höfn → Egilsstaðir(에이일스타디르) (2h 47min)
– Djúpivogur(듀피보귀르) : 작고 평화로운 예쁜 바닷가 마을.
– Egilsstaðir(에이일스타디르) : 동부 아이슬란드 최대 도시. 큰 Bonus마트가 오랜만에 등장하므로 장을 봐두면 좋음.
▷ Egilsstaðir → Seyðisfjörður(세이디스피외르뒤르) (23min)
– Seyðisfjörður(세이디스피외르뒤르) : 에이일스타디르에서 이 곳으로 가는 길이 바로 월터미티가 영화에서 롱보드를 타고 내려왔던 길임. 하지만 안개가 많이 껴있고 경사가 꽤 되기 때문에 비전문가가 실제로 보딩을 하기엔 너무 위험함. 마을이 상당히 한적하고 너무 예쁘게 생겼음.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서부 피요르드 트레킹 해볼 수 있음.
▷ Seyðisfjörður → Viti(비티) (2h 19min)
– Viti(비티) : Krafla(크라플라) 화산의 큰 분화구 중 하나로 아이슬란드어로 헬이라는 뜻이라고 함ㅋ 참고로 크라플라는 활화산이며 최근 폭발로는 84년에 크게 터진 바 있음. 하지만 비티는 분화 기록이 없고 높이가 낮은 편이라 접근하기가 쉬움. 칼데라 호수의 물이 따뜻해서 온천도 할 수 있다고 함. 헬이라는 이름과 달리 사실 백두산 천지 느낌을 주는 평화로운 호수임. 가는 길에 지열 발전소를 많이 볼 수 있음.
▷ Viti → Hverir(흐베리르) (18min)
– Hverir(흐베리르) : 지열로 인해 지표면이 부글부글 끓는 지대. 뭔 땅에서 연기도 계속 나오고, 지구의 신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아주 교육적이고 유익한 장소임. 하지만 유황냄새가 아주 심하게 나기 때문에 비위가 약하면 오래 있지 못할 것임. 오랫동안 참아왔던 방귀를 뀌기 제격인 장소.
▷ Hverir → Mývatn(미바튼) (7min)
– Mývatn(미바튼) : 아이슬란드 북부의 거대한 호수로 주변에 유명한 온천(Mývatn Nature Bath)이 있어 온천욕을 즐길 수 있음. 온천이 하절기에는 밤 12시까지 오픈하므로 늦은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거대한 호수와 초원이 어우러져 있어 경치도 아름답고 숙박시설과 캠핑장이 여럿 있음. 다만 Mývatn의 Mý가 아이슬란드어로 날파리이고 Vatn이 호수라는 것을 염두해두는 것이 좋음. 날파리 호수라는 이름과 같이 여름에는 호수 주변에 날파리들이 들끓음. 그리고 이 지역 수도시설에서 유황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것이 단점. 아이슬란드에선 원래 물을 사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돗물이 깨끗하고 질이 좋은데 여기 수돗물은 먹기는 커녕 씻기도 힘들 것임.5일차 [북부 아이슬란드 대자연]
▷ Mývatn → Dettifoss(데티포스) (51min)
– Grjótagjá(그리오타이아우) : 동굴 안에 있는 신비로운 온천으로 왕좌의 게임에서 나온 장소라고 함. 원래 여기서 노천 온천을 많이 했다는데 70년대 화산 폭발 이후 물이 너무 뜨거워져서 못 하게 되었다 함. 근데 지금 다시 좀 식었음. 별로 안 뜨거움.
– Dettifoss(데티포스) : 유럽에서 가장 파워풀한 폭포로 불리는 엄청나게 큰 폭포. 끊임없이 쏟아지는 그 엄청난 유량에 압도될 수 밖에 없음.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 첫 장면에 등장하는 원시 지구의 폭포인데, 영화에서도 그랬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압도적임. 아이슬란드어로 무너뜨리는 폭포라는 뜻이라고 함.
▷ Dettifoss → Ásbyrgi(아우스비르기) (32min)
– Ásbyrgi(아우스비르기) : 말 발굽 모양으로 거대하게 형성된 협곡으로 울창한 숲과 고요한 호수 등이 있음. 전설 속에서는 오딘의 말이 발굽으로 찍고 지나간 자리라고 함. 협곡 한 가운데에 Eyjan(에이얀 – 섬이라는 뜻)으로 불리는 바위 절벽이 있는데 아우스비르기 캠핑장 뒷편에서 출발하는 왕복 1시간 반 정도 트레킹 코스를 갔다오면 아우스비르기 한복판에서 환상적인 절경을 감상할 수 있음.
▷ Ásbyrgi → Húsavík(후사빅) (50min)
– Húsavík(후사비크) : 고래투어로 먹고 사는 작은 마을로, 투어를 진행하는 회사가 3개정도 있음. 고래투어는 여기서 배를 타고 나가서 고래만 수년간 쫓아다니신 전문가 선장님이 고래 스팟에서 고래를 찾아 다니다가 돌아오는 것임. 3시간정도 소요됨. 하지만 운이 나쁘면 고래 코빼기도 못보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보게 될 경우도 고래 뒷통수나 꼬리만 잠깐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함. 가이드 재량으로 바다낚시체험같은 것을 해서 물고기를 잡고 그걸 즉석에서 버터랑 구워가지고 먹는 것도 한다고 함. 고래 안보고 그냥 바다낚시만 하는 투어도 있는데 아지트 아이슬란드 사장님이 이걸 더 추천했음. 우린 시간 없어서 아무것도 못 함. 마을의 다른 볼거리로는 남근박물관이 있는데, 온갖 동물들의 남근을 수집하는 괴이한 취미를 가진 분이 세웠다고 함. 가장 압도적인 볼거리는 고래의 그것이라고.
▷ Húsavík → Goðafoss(고다포스) (36min)
– Goðafoss(고다포스) : 굴포스, 데티포스에 이어 아이슬란드 3대 포스(폭포)로 꼽히는 마지막 폭포임. Goða 고다는 영어의 God과 대응되는 단어로, 즉, 신의 폭포라는 뜻임. 둥글게 호를 그리며 폭포가 펼쳐져 있고 역시 그 엄청난 유량이 느껴지는 넓은 폭포임. 사실 그동안 폭포를 워낙 봐서 이쯤 되면 폭포에 무뎌짐.
▷ Goðafoss → Akureyri(아퀴레이리) (46min)
– Akureyri(아퀴레이리) : 수도 레이캬비크에 이은 아이슬란드 제2도시로 레이캬비크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오랜만에 등장하는 대도시가 반가워지는 곳임.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 같은 곳이지만, 인구 12만의 레이캬비크와 비교했을 때 여긴 인구 2만도 안되는 도시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슬란드 제2의 도시라는 자부심이 대단하여 레이캬비크와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어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2인자 콩라인의 대명사라 볼 수 있음. 마을이 워낙 작고 예뻐 볼거리도 은근히 많음. 대표적으로 언덕 위에 올라간 예쁜 교회 Akureyrarkirkja(아퀴레이라르키르캬 – 아퀴레이리 교회라는 뜻)가 있는데 레이캬비크의 할그림스키르캬와 같은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라고 함. 예쁜 식물원도 있어 시간보내기에 좋음. 다른 작은 마을과는 달리 도시랍시고 번화가도 있고 레스토랑도 많으니 여기서는 시간을 좀 여유롭게 보내도 좋음.6일차 [Snæfellsnes(스나이펠스 반도)]
▷ Akureyri → Siglufjörður(시글뤼피외르뒤르) (1h 5min)
– Siglufjörður(시글뤼피외르뒤르) : 작고 예쁜 어촌 마을.
▷ Siglufjörður → Stykkishólmur(스티키쉬홀뮈르) (4h 21min)
– Stykkishólmur(스티키쉬홀뮈르) : 마찬가지로 작고 예쁜 어촌 마을. 월터미티가 영화에서 어선에서 내려서 발정난 칠레어부들과 뛰어가서 항구에 유일한 자전거 하나를 쟁취한 그 마을.
▷ Stykkishólmur → Grundarfjörður(그륀다피외르뒤르) (32min)
– Grundarfjörður(그륀다피외르뒤르) : 마찬가지로 작은 어촌 마을이지만, 이 마을이 유명한 이유는 마을 옆에 우뚝 솟아있는 Kirkjufell(키르큐페틀) 산 때문인데, 아이슬란드 사진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키세스 초콜렛 모양의 산임. 근처에 작은 폭포와 냇물이 흐르고 있어 다들 그 장소에서 사진을 찍는듯.
▷ Grundafjörður → Snæfellsjökull(스나이페틀스이외쿠틀) (46min)
– Snæfellsjökull(스나이페틀스이외쿠틀) : 아이슬란드 서북부 스나이펠스 반도의 빙하지대로 뛰어난 절경을 보여주는 장소임. Vatnshellir(바튼쉬헬리르) 동굴은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의 배경이 되는 장소로 지구 속 탐험을 하는 투어프로그램이 실제로 운영되고 있고, 승마 투어를 진행하는 목장도 여럿 있으며 기운만 넘친다면 트레킹도 할 수 있음. 우리도 이 반도에 있는 말 농장에서 묵었으나 그날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말은 못탔음. 바람이 그냥 심한게 아니라 몸이 날라갈 정도로 미친듯이 붐. 하지만 이 곳에서 묵는 날 밤하늘 위로 오로라 대폭발을 보았지. 평생 잊지 못 할 경험.7일차 [여행의 마무리]
▷ Snæfellsjökull → Borgarnes(보르가네스) (1h 35min)
– Borgarnes(보르가네스) : 아이슬란드 서부의 비교적 큰 마을로, 월터미티가 아이슬란드에서 들렀던 파파존스가 위치한 바로 그 마을임. 실제로 아이슬란드에 파파존스는 입점하지 않았고 Geirabakarí(게이라바카리)라는 베이커리 까페를 파파존스처럼 꾸며놓았던 것임. 이 까페가 근데 바다가 보이는 좋은 위치에 있어서 잠깐 앉아서 커피 마시고 가면 좋음.
▷ Borgarnes → Reykjavik (57min or 1h 31min)
– Hvalfjörður(흐발피외르뒤르) : 레이캬비크 근교에 있는 큰 피오르드로, 고래 피오르드라는 뜻임. 피오르드를 굳이 빙 돌지 않아도 레이캬비크로 바로 질러갈 수 있도록 해저터널이 놓여있는데, 해저터널로 가면 톨비는 내지만 시간이 많이 단축됨. 하지만 워낙 이 피오르드가 아름다운 절경으로 유명해서 여유가 있는 여행자들은 빙 돌아서 가기도 함.
– Reykjavik : 아이슬란드 일주를 마치고 레이캬비크로 다시 돌아옴. 첫날 못 했던 레이캬비크 일정을 마무리 하면 좋음.
▷ Reykjavik → Blue Lagoon(블루라군) (39min)
– Blue Lagoon(블루라군) : 아이슬란드의 가장 유명한 사설 온천으로 정식 명칭은 Blue Lagoon Clinic임. 진짜로 병원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여기서 온천하면 성분이 좋고 그래서 치유가 된다 이런걸 표현한 것 같음. 가장 유명한 온천이라 가격이 매우 비싼편. 입장권도 혜택에 따라 종류가 여러개 나눠져있어 고민하게 만드는 곳임. 온천 물이 무슨 크리스탈같은 푸른 빛 하늘 색이라 전체적인 뷰가 예쁨. 온도는 미지근한 편이지만 여기서 나오는 실리카성분 허연 크림 덩어리가 있는데 그걸 얼굴에 바르고 팩을 하는 재미가 있음. 호텔과 레스토랑도 같이 운영하고 있고 여기서 묵으려면 정말 비쌈. 이번 여행 최후의 만찬이라며 이 곳의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해보았는데 와우 노르딕 최고급 코스요리를 맛보고 싶으면 강력 추천함. 피부미용에 좋은 화장품들도 많이 팜. 온천 이용하면 샘플을 선물로 주기도 하고, 면세점에서도 살 수 있음. 장사를 아주 잘하는 곳이고 손님도 엄청나게 많음. 성수기때 가려면 예약 필수. 자세한 것은 공식 홈페이지(www.bluelagoon.com)를 참조하는 것이 좋음. 고급진 여행자들은 사실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여기를 가장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 없음.
– Miðlína(혹은 Leif the Lucky Bridge, Bridge America-Europe) : 북아메리카판과 유라시아 판이 벌어진 사이로 놓인 유일한 다리라고 함. 두 대륙을 잇는 다리라고 해서 상징적인 곳인데 사실 조금 초라하게 생김.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스킵함.
– Keflavík(케플라비크) : 공항이 있는 레이캬비크 근교 도시ㅠ 볼건 없다고 함. 비행기를 타고 이제 집으로. 주의할 것이 비행편이 몰려있는 아침시간대에 가면 항공사가 아이슬란드에어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줄을 엄청나게 서있음. 그래서 좀 일찍 가는 것이 좋음. 게다가 캐리어가 아닌 배낭을 부쳐야 한다면 체크인카운터에서 바로 부치지 못하고 배낭 부치는 장소가 따로 있어서 거기서 또 줄을 서야하기 때문에 수속하는데 좀 오래걸림.
2 comments
이 루트 참고해서 여행 잘 했습니다! 아이슬란드 9일동안 계속 참고했어요 좋은 게시물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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