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추구,” 우리에게 있어서 당연한 권리이지만 끝 없는 경쟁과 치열한 일상 속에 사치가 되어버린 요즘, “추구의 행복”을 누리겠다며 세상 앞에 선 청년이 있다. 정답만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왠지 모범 답안만 내놓으며 살아왔을 것 같은 이 청년은 문득 잘 걷고 있던 포장도로를 벗어나 특별한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겠다며 오프로드를 향해 길을 떠났다. 2016년 가장 핫한 세계일주 배낭여행가이자 매번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컨텐츠 제작자가 되기를 강하게 염원한다는 남자, 이재윤 씨를 본지 기자가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독자 분들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재윤(이하 재윤): 반갑습니다! flonoter.com을 운영하고 있는 배낭여행자 이재윤입니다.
Q: 소셜미디어와 블로그에서 flonot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까요?
재윤: 도메인이 선점되지 않은 주소를 찾다가 즉흥적으로 만든 단어입니다. 흘러가는 대로 길을 다니며 생각을 끄적이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대충 생각한 뜻은.
Q: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일주 배낭여행을 떠난다고 하셨는데요, 대략적인 여행 계획을 알려주세요.
재윤: 이왕 떠난 김에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하고 오자라는 계획입니다. 한국에서부터 서쪽으로 계속 이동하며 호주, 뉴질랜드, 프렌치 폴리네시아, 이스터 섬, 중남미, 북미, 유럽,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순으로 여행을 계획중인데, 자세한 여행기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드리려고 해요.
Q: 세계일주를 하며 여러 컨텐츠를 제작하실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대략적인 소개 부탁드려요.
재윤: 제가 여행하면서 발견하는 여러 재미들을 영상에 담아 소셜미디어나 유튜브에 업로드 할 예정이에요. 먹방이나 현지인 인터뷰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춤도 출 예정입니다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Q: 평소에 여행을 많이 즐기셨던 편인가요? 그동안 여행했던 나라들과,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였나요?
재윤: 대학생 시절 퀴즈 대회 우승 상금으로 첫 배낭여행을 갔다 온 이후 여행에 푹 빠져 틈만 나면 돈을 모아 여행을 떠났어요. 20017년부터 2015년까지 거의 매년 해외로 떠나면서 총 30여개국을 여행했었고, 가장 멋졌던 여행은 프랑스의 루아르 고성 지대와 남부 해안가를 자동차로 드라이브 했던 경험 또 아이슬란드 링로드를 돌며 여행하다 오로라를 발견했던 경험이에요. 프랑스는 자연 경관과 건축물의 조화가 정말 아름다웠고 아이슬란드는 마치 지구가 아닌 외계 어딘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요.
남들과 비슷해지고 평범해지는 것을 싫어해서 항상 무언가 저만의 차별점을 만들고자 했어요. 남들이 하기 힘든 새로운 경험들을 해보는 것이 좋았고 스스로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자 살아왔어요.
– 이재윤
Q: 선망 받는 직장을 과감하게 그만 두고 꿈을 찾아 떠나는 결단력이 놀랍습니다. 그 과정에 있어서 불안감은 없었나요?
재윤: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웃음) 세계일주가 오랜 꿈이었지만 많이 망설였어요. 무작정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되는 것인지, 먹고 살기 쉬운 세상이 아닌데 또래들에 비해 뒤쳐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많았죠. 하지만 전환점이 필요했던 시기가 왔을 때에는 왠지 모르게 맘이 편해졌어요.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 것인지에 대해 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싶었고, 더 넓은 세계를 직접 목격하면서 더 깊은 생각을 하고 싶어졌어요. 직장에 남아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게 되면 결국엔 현실의 굴레에 족쇄가 채워져 남들과 똑같은, 제가 가장 지양하고자 했던 삶을 살게될까봐 더 두려웠습니다. 막상 관두고 나니 머릿속이 더 클리어 해졌어요.
Q: 그 동안의 삶을 돌이켜 봤을 때, 어떤 사람이었나요?
재윤: 크게 엇나가지 않고 모범생으로 살아 온 것 같아요. 하지만 남들과 비슷해지고 평범해지는 것을 싫어해서 항상 무언가 저만의 차별점을 만들고자 했어요. 제가 덕후 기질이 있어서 어딘가에 빠지면 깊게 몰입하는 스타일인데 어려서부터는 영화에 빠지면서 해외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대학생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동경해왔던 장소를 다녀보고 남들이 하기 힘든 새로운 경험들을 해보는 것이 좋았어요.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여러 주제로 글을 자주 쓰기도 했는데 스스로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자 해왔던 것 같아요.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이런 활동을 하는데에 아무래도 제약이 있고, 튀는 행동을 자제하다 보니까 뭔가 제 정체성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나름 틈틈이 레고도 수집하고 드라이브도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Q: 1년 이상의 긴 여행 후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꿈은 어떻게 되나요?
재윤: 오래전부터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세계 여행을 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책을 내고, 여행 관련 강연을 다니고 싶어요. 제가 가진 노하우나 경험을 통해서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본지 독자 분들께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재윤: 아직 머나먼 여정에 앞서 준비하는 단계일 뿐이지만, 제가 무언가를 길게 계획하면서 꿈꾸는 과정에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여행을 꿈꾸는 모든 분들께 유익하고 재미있는 컨텐츠들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하는 활동을 통해서 단 한 분에게라도 영감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인스타그램도 팔로우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