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의 장기간의 세계일주에 있어서 가장 염려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건강일 것이다.
한국에서와 같이 오랜 기간 집 떠나 유랑하여도 별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계일주를 하다보면 환경이 이곳과는 많이 다른 여러 개발도상국들을 거치게 되기 마련이다. 위생이 보장되지 않은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의 지역에는 많은 풍토병이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이를 미리미리 대비하기 위한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예방접종의 종류는 워낙 여러가지가 있지만, 세계일주를 떠나는 사람들이 보통 맞는 종류들은 인터넷 검색과 담당 보건의 등에게 문의한 결과 다음과 같이 좁혀졌다.
- 황열병
- A형 간염
- DTP(파상풍 + 백일해 + 디프테리아)
- 장티푸스
이 중 특히 황열병의 경우는 필수 접종 사항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황열병 접종 카드(옐로우 카드)가 없으면 비자가 발급되지 않는다. 필자의 경우는 5년 전, 볼리비아 비자를 받기 위해 황열병 접종을 받은 바 있어 다음과 같은 황열병 접종 카드가 있다. 원래 황열병 예방접종의 유효기간은 10년이었지만, 최근 WHO(세계보건기구)가 황열병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은 항체가 평생 간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여, 유효기간이 평생으로 확대되었다. 따라서 기존 황열병 접종 카드가 있는 사람들은 접종 받은 보건소로 찾아가서 재발급을 신청(준비물 : 여권, 은행발급 인지대)하면 평생 유효기간의 황열병 접종 카드를 받을 수 있다.
필자는 접종 받지 못 한 나머지 세가지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기 위하여 우리나라 보건의 중심, 국민 보건 지킴이,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가 보았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하철 2호선, 4호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있으며, 13번 출구로 나와 최첨단 미래 건물 DDP을 등지고 3분 걸어가다보면 바로 등장한다.
우선 도착하면 접수 창구로 가서 예방접종을 위한 진료 접수를 해야한다. 역시 국립중앙의료원 답게 사람들이 많으니 번호표를 뽑고 느긋이 기다리도록 하자.
접수를 마치고 진료비를 결제하면 진료카드를 가지고 가정의학과로 가야한다. 가정의학과는 국립중앙의료원 입구에서 바로 왼쪽에 있다.
의사선생님께 받아야 할 예방접종과 말라리아약 처방에 관련하여 상담을 받고나면 과거 의료기록 확인과 간단한 건강 진단을 거친 후에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진료를 마치면 다음과 같은 안내를 받게되는데, 우선 다시 접수 창구로 가서 예방접종과 약값에 대해 비용 수납을 하고 영수증을 받아야한다.
그리고 주사실로 가면 바로 한번에 양팔에 주사 세방을 따다닥 놓아주신다. 주사는 왠지 모르게 두렵지만 간호사님 스킬이 좋으셔서 전혀 아무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약국에 가서 말라리아 약을 받으면 끝!
말라리아 약의 종류는 두 가지중 하나를 처방해주시는데,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 체류기간동안 매일 1회 복용해야하는 약(말라론)과 체류 2주 전부터 복용하여 체류 후 4주까지 매주 1회 복용해야하는 약(라리암)이 있어 선택을 해야한다. 약값이 한 알에 3,000원 가량으로 비싼 편이라 전자는 특히 매일 복용해야해서 비용적인 부담이 크다. 또, 말라리아 예방약은 부작용이 심한 편이라 의사선생님께서도 처방 전에 주의를 주시니 복용 시에 감안하도록 하자.
예방접종 후에는 3일간 몸살 등이 생길 수 있으니 무리한 운동은 하지 말고 최대한 쉬어야한다. 의료원에서도 주사 후에 20분간 의료원 안에 머물러있다가 경과를 보고 갈 것을 추천했다. 필자는 예전에 황열 예방접종 때에는 며칠간 잠복기가 지난 후에 갑자기 몸살이 폭풍처럼 밀려와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여행 직전보다는, 출국 전에 적어도 일주일은 텀을 두고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자, 이제 모든 예방접종 준비는 끝났다. 이제 몸 건강히 잘 다녀오는 것만 남았다. 우리도, 여러분들도 건강하고 멋진 여행이 기다리고 있길!
1 comment
황열병 유효기간 평생이라니! 꿀팁감사해욥!! 저도 다시받아야겟어용